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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봉오동전투 리뷰

 

임진왜란의 명량해전이 있다면, 일제강점기 시절에는 '봉오동전투'가 있었다. 1920년 6월, 우리의 독립군 홍범도 장군은 연합부대를 이끌고 일본군 제 19사단의 대대급 부대를 격파하였다. 봉오동 산에서 일본군을 포위하여 사방에서 사격해 승리를 거두었다. 사방이 산이고 중앙은 평평한 봉오동 안으로 일분군이 독립군을 잡는다며 발을 들이자, 산 곳곳에 매복한 독립군들은 일제 사격을 개시하였다. 그렇게 일본군은 157명이 전사하였고 300여 명이 부상을 입어 독립군 최초의 '승리'를 거둔 역사적 사건이 되었다.

 

봉오동전투를 통해 조선인은 최초의 승리를 맛 보았다. 대한독립군은 여러 부대를 합해 결성하여 고도의 훈련을 받은 일본군을 상대로 승리하였다. 이는 절대 이길 수 없을 것만 같던 적을 이김으로서, 독립운동에 한층 불을 붙여주는 계기가 되었고 우리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함께 심어주는 역사로 남게 되었다.

 

현재, 반일감정이 확산되어가고있는 가운데 영화 '봉오동전투'가 흥행할 수 있을까? 기대하면서 영화를 시청하였다. '청산리대첩'에 비해 역사적 자료는 턱없이 부족하나, 독립군 최초의 승리라는 점이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한 원신연 감독은 독립신문 88호에 써져있는 기사 속 '사실'을 바탕으로 영화를 그려냈다.

 

 

 

 

 

 

 

 

 

 

 

 

 

일본과 같은  '제국주의' 국가들은 '문명개화'라는 명목아래 식민지를 착취하였는데, 일본은 이와 다르게 전쟁이 아닌 외교로 조선을 강탈했으니, 겉으로는 아닌 척 하면서 속으로는 야만적인 원숭이라는 것을 영화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궁금했다. 세련됨 속에 감춰진 야만성, 그것이 제국주의다.

 

 

 

 

 

 

 

 

 

 

 

 

 

                                       

 

 

황해철 ( 유해진 )

'어떤 죽음은 태산보다 무겁고, 어떤 죽음은 새털보다 가볍다' 이와 같은 문자가 칼에 써져있으며, 총을 잘 다루지 못하는 대신 칼 솜씨는 귀신으로 표현하였다. 일본군 중위는 물론 그들의 대장마저도 그들이 조선인에게 행했던 것처럼 잔인하게 죽인 것이 인상적이었다. 후반부의 장면을 암시하는 하나의 대사가 있었는데, "어제 농사짓던 인물이 오늘은 독립군이 될 수 있다 이말이야!" 라는 말은 후반부에 일본군들을 포위하여 일제 사격을 가할 때 어느 농사꾼이 투포환 던지듯 수류탄을 밧줄에 매달아 날려버리는 장면이 있었다.

 

 

마병구 ( 조우진 )

과거에 '마적' 출신으로 어떠한 계기로 황해철을 성(형님)으로 모시고, 독립군의 일원이 되었다. 총 솜씨가 좋으며, 황해철이 칼을 들고 달려갈 때 뒤에서 서포트 역할을 해주는 장면이 많았다.

 

 

이장하 ( 류준열 )

초중반부터 일본군이 작은 마을을 습격할 때 독립군을 이끌고 분대장으로 출현하였다. 후반부에 진입하여 봉오동 산맥에서 주연답게 "내가 이 동네에서 제일 빨라" 라는 대사와 함께 혼자 희생하여 일본군의 시선을 따돌리는 역할을 시전하는데, 액션 장면은 개인적으로 뭔가 좀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치타처럼 빠르게 표현했으면 좋았는데 장소가 내리막길 자갈 밭이라 중간중간 뛰는 모습이 끊기는듯한(?) .... 수십명이서 저걸 왜 한대도 못 맞출까? 라는 생각이 들때즈음 어깨에 총탄 한발을 맞고 중상을 입는다.

 

 

춘희 ( 이재인 )

이장하가 등장하기 전, 일본군의 마을 습격으로 하나뿐인 가족 동생을 잃고 독립군들과 동행하기 시작한다. 가족을 잃은 서러움과 살아갈 곳을 잃은 마을 주민의 모습을 잘 표현한 캐릭터이다.

 

 

개똥이 ( 성유빈 )

"나도 독립군이에요 싸울래요" 라는 멋진 대사를 남기지만, 춘희 & 임자연 & 일본군 청년포로와 함께 독립자금을 봉오동까지 전달하기 위한 역할을 맡는다. 어린나이 답지 않게, 대범하고 강인한 태도는 일본군에게 가족을 잃고 분노만 남은 백성의 설움이 담겨져있다. 그러나, 일본군 포로와 같이 지내던 와중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면 한국인의 정서가 잘 담겨져있다. 웬수라도 지내다보면 온갖 정을 주려하는 착한 마음...

 

 

임자현 ( 최유화 )

총을 쏘는 순간도, 물을 마시는 순간도, 작전을 대기하는 상황에도 눈가가 촉촉한게 매우 인상적이었다. 신흥강습소 출신 저격수 답게 매서운 눈빛으로 총구를 겨누는 모습은 존재감을 강렬히 했다.

 

 

 

 

 

 

 

 

 

 

한국 호랑이를 철창에 가둬 무자비하게 살생하는 일본 대장의 모습도, 조선인들을 벌레 취급하는 그들의 수하들도 영화를 보는 내내 너무 꼴보기 싫었다. 이러한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대한민국 국민들은 역사에 대해 곧게 배우고, 판단하며 나아가 국방력을 강화하여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는 민족이 되어야한다.

 

 

 

 

 

 

 

 

 

 

 

 

 

 

 

 

 

우리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당연한 현실, 돌아갈 곳이 있고 살아갈 곳이 있으며 풍족하게 먹을 음식이 있다는 것. 독립군이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영화 마무리쯤에 가슴에 울려퍼졌다.

 

 

 

 

 

 

 

 

 

 

 

 

 

 

 

 

 

잊어야 할 역사가 아닌, 기억해야 할 '봉오동전투'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몇 번의 닭똥같은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것은 현재 반일감정에 쌓인 무역전쟁에 대한 마음이 더해진 걸 지도 모른다. 봉오동전투를 보면서 단순히 전투 장면에 감탄하는게 아닌, 정말 역사의 일부라고 여기면서 여러 감정의 전달을 많이 느꼈다.

 

 

 

 

 

 

 

 

 

 

 

 

 

 

 

 

 

 

이번 주말에 꼭 추천해주고 싶은 영화 '봉오동전투' 리뷰 마치겠습니다.